봄은 어디 간거야?

2021. 4. 26. 22:35DAILY LIFE STORY


 
요즘 집에서 워킹 패드만 타서 그런지 밖으로 산책을 하러 나가지를 않는다.
햇살이 뜨겁게 느껴지는 일요일에 모처럼 산에 오르며 봄을 느끼려고 한다. 산에 사람들이 많으려나? 우선 텀블러에 아이스커피를 타서 가방에 넣는다.
오늘 코스는 봉재산을 종주하고  KC대학교로 내려가서 구도로를 걸어 하이웨이주유소, 등촌삼거리, 목동사거리. 우리집으로 올 예정이다.
그렇게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을 끼고 봉재산으로 향했다. 


아직 산이 보여주는 봄의 느낌을 느낄거라 기대하고 산에 들어섰는데 초입부터 산이 보여주는 모습은 봄의 냄새는 없었다. 나는 꽃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유일하게 봄의 체취를 느낄 수 있던 것은 살랑살랑 바람을 타고 버드나무 꽃씨처럼 하얀 날개를 가진 꽃씨가 날릴 뿐 산에는 모든 꽃은 사라지고 어느덧 녹음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나무들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직 여름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봄을 만끽해보려 했었는데  봄은 어디 있는 건가? 벌써 봄은 내  눈에서 지나갔음을 느꼈다.
집에서 워킹패드를 꾸준히 타서 그런지 계단 오르기가 한결 수월해졌음을 느낀다. 계단 오르고 나서 다리가 조금 당기더니 이내 괜찮아져 걸음을 재촉했다.
그렇게 봉재산 봉수터를 지나 KC대학교 앞으로 내려가 구도로로 내려갔다. 그리고 하이웨이 주유소앞으로 갔는데 주유소에 차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다들 나들이 나온 거 같다.
그렇게 길을 가는 중에 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간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런닝복을 입고 걷고 뛰기를 반복하는 사람, 손잡고 길을 걷는 연인,  짧은 치마를 입고 어딘가를 가는 아가씨 등이 눈에 들어온다. 봄은 봄인 거 같다. 다들 본능적으로 햇볓을 느끼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러나 코로나 시국은 그것에 대하여 알람을 울리고 있는 현실이다. 
 
요즘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려하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많이 힘이 들고 야외 활동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다들 많이 힘들 것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많이 바꿔 놓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환경에 꾹 참고 지내지만 그 억눌림 속에서 일탈을 하는 사람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들 중 일부는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이제 적응이 될 법도 한데 나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것이 무척 불편하다. 작년에  얼굴에 마스크 쓴 부위만 하얗고 나머지는 햇볓에 그을려 검게 탔던 기억이 있고 마스크를 쓰면 나오는 김으로 인하여 안경에 김이 서려 난 아직도 안경을 못쓰고 다녀 많이 불편하다. 본인의 자유를 제한당하는 것이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는 국민들도 많이 있는 듯하다. 백신이 보편적으로 접종이 되어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생활패턴도 코로나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난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마치 영화 승리호에서 산소마스크를 써야만 지구로 내려갈 수 있는 상황처럼 코로나 시대가 끝나도 변종에 대한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1년 이상 코로나 시대를 겪고 있자니 코로나가 없었던 환경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