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클로스의 PPL (빨간 옷을 입은 영업사원)

2021. 5. 25. 15:02MARKETING STORY

대부분 어렸을 때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 클로스로부터 선물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해외에 장기간 계셔서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었지만 이미 그때 산타클로스는 상상의 인물이라 생각했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그 분위기가 좋았다. 동네에 하나 둘 있는 음악사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리고 추운 날씨에 종종걸음을 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는 무언가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저작권 문제로 인하여 거리에서 함부로 음악을 틀 수 없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되면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크리스마스의 유래에 대하여는 이전 포스트에서 잠깐 언급을 했듯이 페르시아에서 유래된 제사가 유럽으로 건너와 농경신에게 제사 지내는 시기에 크리스마스를 정하였고

농경신의 제사 풍습이 그대로 이어져 상록수를 걸어 놓고 선물을 주고받는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럼 산타클로스의 유래는 어떻게 될까? 산타클로스의 유래가 되는 분은 크리스마스가 정해지기 전에 살았던 분이었다.

270년경 소아시아 지방(현재 터키 지역)의 항구도시 파타라에서 태어난 성 니콜라스(St.Nicholas)에서 유래되었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후에 대주교까지 되었다. 인정이 많았던 그는 남몰래 선행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선행을 알리고 싶지 않아 결혼 지참금이 없어 고민하는 어느 집 굴뚝으로 금화 주머니를 던졌는데 우연히 양말을 말리기 위하여 화롯가에 널어 두었던 양말에 들어갔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많은 어린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양말을 걸어두고 자고 있으면 굴뚝을 통하여 산타클로스가 들어와서 양말에 선물을 넣고 간다고 믿기 시작했다.

 

성 니콜라스(St.Nicholas)가 산타클로스라 불리게 된 것은 19세기부터이다.

1625년 인디언으로부터 25달러에 땅을 매입하여 아메리카 대륙(뉴욕)으로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은 성 니콜라스(St.Nicholas)를 '산테클라스'라고 부르고 축일을 기념했다고 한다. 이것이 그대로 영어로 되어 '산타클로스'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가 공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산타클로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한해 동안 착한 일을 한 어린이에게 선물을 주는 후덕한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산타클로스 하면 때어 놓을 수 없는 것이 루돌프로 대표되는 썰매를 끄는 순록들이다.

순록의 등장은 1822년 미국의 신학자 클레멘트 무어(Clement Clarke Moore)는 '성 니콜라스의 방문(A Visit From St. Nocholas)'이라는 시를 썼다. 시에서는 여덟 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크리스마스 전날 선물을 주러 다니는 요정으로 묘사하였다.

이 시를 소재로 1863년 미국의 토마스 네스가 '위클리'라는 주간지에 20년간 성탄절 삽화를 그렸다. 삽화를 그릴 때 뚱뚱하고 사람 좋게 생긴 친구를 모델로 그렸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의 산타의 몸매가 사람들에게 각인된 것이다. 그런데 이때의 산타는 성직자 옷 색과 같이 검정 옷을 입었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빨간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검은색 옷은 전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럼 산타클로스가 옷을 갈아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후에는 코카콜라가 있다. 코카콜라의 매출은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다. 그러나 고민이 있었다. 1920년대 당시 사람들은 코카콜라는 더울 때 마시는 음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름에는 잘 팔리는데 추운 겨울에는 매출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었다.

겨울에도 잘 팔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코카콜라는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하여 "산타클로스"를 선택하였다.

이렇게 해서 코카콜라를 마시는 산타클로스 광고가 등장하게 된다. 당시에는 초록색 산타클로스도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30년 프레드 미젠(Fred Mizen)이라는 화가로부터 백화점 배경으로 수많은 군중에 둘러싸여 코카콜라를 마시는 빨간 옷을 입은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그러나 산타의 얼굴은 지금의 산타 얼굴과 차이가 있었다.

1931년 코카 콜라로부터 좀 더 현실적이면서 상징적이고 긍정적인 산타클로스를 그려줄 것을 의뢰받고 클라크 무어의 시 '성 니콜라스의 방문'에서 영감을 받아 유쾌하고 따뜻하고 친근한 이미지에 약간 통통한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리고 코카콜라 로고를 이용하여 빨간색과 하얀색을 도드라지게 사용하였던 것이다.

산타를 이용한 광고를 하자 코카콜라의 겨울 매출이 급증하게 되었다.

사람들의 마인드에 있었던 여름 음료의 이미지가 사라지고 코카콜라의  “겨울에도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있는 음료”메시와 같이 사계절 음료의 이미지가 소비가의 마인드에 각인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빅히트를 치자 하여 선드블롬의 산타는 1931년부터 1963년까지 광고 및 프로모션으로 계속 활용되어 사람들에게 지금의 빨간 옷의 산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게 되었다.

 

사람의 마인드에 각인된 이미지는 변하기 쉽지 않다.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그만큼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카콜라는 그 이미지를 파괴한 좋은 사례라 하겠다.

이렇게 산타는 계속 진화하면서 시대별로 이미지가 형상화되어 지금의 산타가 되었다.

성 니콜라스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산타클로스는 성 니콜라스에서 기인한 가공의 인물이다. 그런 가공의 인물에 코카콜라는 옷을 갈아 입히고 콜라를 마시게 하여 사람의 마인드를 변화시켰다. 결국 코카콜라는 산타클로스의 이미지에 무임승차하여 산타의 이미지를 재탄생시키고 거대한 이익을 낸 기업이 된 셈이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다. 7개월도 안 남았다. 다들 즐거운 성탄절 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