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 콜라를 아시나요?

2021. 5. 1. 02:53MARKETING STORY


세상에는 수많은 음료가 유통되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브랜드명을 다 외울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음료가 유통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커피류, 탄산음료, 차, 과일주스, 기타 무탄산 음료가 있고 이런 상품들 사이에서 많은 상품이 출시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판매비중으로 보면 커피류가 30.50%, 탄산음료가 22.24%, 차가 11.77%, 과일음료가 10.22%, 그리고 무탄산 기타 음료가 25.27%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커피를 무척 좋아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통계상으로도 음료 중 제일 많이 마시는 음료였다. 아무래도 현재 트렌드와 관련이 있을 것 같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탄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소비가 커피 또는 차의 소비량 증가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탄산음료는 많이 줄었다고 해도 아직 22.24% 단일 상품군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잊을 수 없는 듯하다.
탄산음료의 대표적인 상품은 말 안 해도 알 것이다. 바로 콜라다. 땀 흘리고 갈증 날 때 벌컥벌컥 들이켜면 목이 따가울 정도의 느낌과 함께 찾아오는 청량감은 최고다. 그래서 사람들은 탄산음료 그중에 콜라를 찾는 것 같다.
그럼 이 콜라라는 것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의외로 콜라의 역사는 꽤 오래됐다. 최초의 콜라인 코카콜라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140년이 되었다. 그리고 콜라는 미국의 약사들이 만들어 처음에는 소화제 또는 강장제로 유통되었다.
콜라의 일인자 코카콜라는 1886년,  그의 라이벌 펩시콜라는 1893년, 그리고 생소하겠지만 역사를 가진 콜라가 하나 더 있다. 바로 RC콜라이다. RC는 Royal Crown의 약자로 1905년 미국 조지아주 약사 Claud A. Hatcher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필리핀에 자주 여행 가시는 분들은 RC콜라를 본 분도 계실 것이다. RC콜라는 필리핀 콜라가 아니고 미국의 오랜 역사를 가진 콜라다. 


RC콜라는 미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퍼 저나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먼저 출시되었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의 브랜드 인지도로 인하여 상황은 쉽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예전 영화 중 조폭의 중간보스들 끼지 서로 자기가 넘버 2라며 싸우는 No3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RC콜라의 신세가 No3의 위치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부동의 1위를 하고 있는 코카콜라와 그 위치를 추격하고 있는 펩시콜라 그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을 넘어설 수가 없었다. 
 
RC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무던한 노력을 하였다. 1954년에는 최초의 캔콜라를 출시하고 나중에는 최초로 알루미늄 캔콜라도 출시하였다. 그리고 1958년에는 다이어트 콜라를 출시하였고 1980년에는 디카페인 콜라까지 출시하였다.
이렇게 RC콜라는 시장을 장악하기 위하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어 제품을 출시하는 노력을 보였으나 이내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따라 하는 상황이 되어 시장을 역전하지는 못하였다.
이미 19세기 초 코카콜라는 올림픽(암스테르담 올림픽)에서 PPL 광고를 하고 2차 세계 대전에서 5센트에 콜라를 미군에 납품하여 이미 많은 미국인의 마인드에 콜라는 코카콜라라고 각인돼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이어트 콜라와 디카페인 콜라는 시대를 앞서가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였으나 시장을 역전할 정도의 그에 호응하는 소비자가 많이 않아 시장을 역전할 정도의 원동력은 얻지 못하였다.
RC콜라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 청량음료 시장은 다음에 이야기하겠지만 1966년 한국의 S.C콜라와 기술제휴를 통하여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코카콜라의 벽을 넘지 못하였고 1996년 일화 음료에서 RC와 기술제휴를 하여 제품을 출시하였으나 시장의 반응이 없자 소리 없이 사라졌다. 
 
이렇게 한 카테고리에서 소비자의 마인드에 각인되어 있는 브랜드 이미지는 견고하다. 어떤 제품이 와서 도전하여도 쉽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각인된 브랜드 회사의 결정적인 실수가 있지 않는 한 소비자는 웬만해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펩시도 스낵과 유통 쪽으로 선회하여 매출을 증대하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국 미국의 RC콜라는 닥터 페퍼 스내플 그룹에 합병이 되었다. 그래서 닥터 페퍼의 브랜드 군으로 편입이 되어 팔리고 있다. 닥터 페퍼가 코카콜라의 제품군으로 알고 있는 분이 계신데 별도 회사에서 나오는 별도 브랜드이다.
다만 유럽, 한국, 일본에서는 코카콜라에서 생산, 판매를 위탁받아 시중에 유통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마케팅 전략은 코카콜라나 펩시 콜라보다 저렴한 콜라로 포지셔닝하여 미국보다도 개발도상국에 진출하여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부동의 1위는 동일하다 다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하여 젊은 층들이 찾는 콜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RC콜라 광고


그래서 필리핀에서 이런 광고까지 나온 거 같다.  비교적 코카콜라의 브랜드 이미지가 느슨하게 각인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이슈가 될 재미있는 광고를 만들어 그들이 마인드에 RC콜라를 각인시키는 것이다. 거기에 가격도 코카콜라보다 저렴한 것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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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렁찬 빗소리 때문에 몇시간 못잤는데 오늘 잠깐 졸고나니 더이상 잠이 오질 않는다. 이제는 4월이 지나가고 5월이다. 지금 코로나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힘든 상황은 언젠가 끝나게 되어 있다. 좋게 끝나던 좋지 않게 끝나던 그건 각자 마음 먹기에 달려 있을 뿐이다. 5월에는 코로나가 조금이나마 잦아들어서 모두들 지치고 예민해져 있는 상태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