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6. 21:34ㆍDAILY LIFE STORY
많은 사람들이 쿠팡은 원래부터 종합 쇼핑몰 시장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쿠팡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쿠팡은 공동구매와 SNS를 연결한 소셜커머스 기업이다. 소셜커머스는 공동구매 할인가 형태로 상품이 나오고 한 고객이 그 상품에 대한 SNS로 지인들에게 공유하여 일정 판매율이 나오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로 쿠폰 형태의 상품을 판매하던 쇼핑몰이었다.
그래서 이름을 "쿠폰이 팡팡"을 줄여서 쿠팡이라 한것이다.
올봄 쿠팡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을 하였다. 상장함과 동시에 쿠팡의 기업가치는 30조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순간에 쿠팡은 쇼핑몰의 거대 공룡기업이 되었다.
우리 소비자의 마음속에는 쿠팡 하면 로켓 배송을 제일 먼저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빠른 배송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이 서비스를 하기 위하여 전국 30여 개 도시에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만들었다.
물류센터 중 하나에 대하여 고용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아보자. 고용구조는 일용직 70%, 계약직 25%, 정규직 2.5%이다. 95%가 일용직 또는 계약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든 물류센터가 일용직으로 돌아간다고 하여도 무방할 정도로 일용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 일용직 위주로 돌아가는 물류센터의 환경을 보면 냉, 난방은 사치다. 냉, 난방 장치는 없다. 여름에 선풍기가 고작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모두 패딩을 입고 핫팩을 들고 일을 한다.야외에서 일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그리고 화장실 가기 위하여는 관리자의 허락을 받고 가야 한다. 추운 겨울에 화장실을 가면 변기는 얼어 있다. 쉴 수 있는 시간은 식사 시간 1시간뿐이다. 그것도 일이 많아 미리 하기 위하여 밥만 먹고 자기 라인으로 돌아가 일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렇게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물류센터 노동자 9명이 사망했다. 극도로 피로에 노출되어 사망한 것이다. 이것이 스타트업 기업이라 하는 쿠팡의 실체다. 그들은 그렇게 밤새 일하고 새벽 4시에 퇴근해서 받는 돈이 10만 원 안팎이다. 최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마치 박정희 시절 구로공단의 봉제공장 여공들의 열약한 환경을 보는 것과 같다. 그들과 뭐가 다른지 알 수 없다.
각 라인별로 2~3명만 더 투입하여도 즉 하루 라인별로 20~30만 원만 더 쓰더라도 업무 강도를 낮출 수 있고 노동자들은 화장실 갈 때 관리자의 눈치를 안 보아도 될 것이다.
본사의 개발자, 관리자, 마케터들은 억대에 가까운 연봉을 챙기면서 제일 핵심인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일용직으로 챙겨 마치 기계의 부속보다도 못한 처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쿠팡이 판매자들에게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자. 이 부분도 쿠팡의 횡포는 대단하다.
우선 아이템 위너 제도가 있다. 한 아이템에서 최저가를 제시한 판매자가 그 아이템의 판촉 이미지 등을 가져가며 심지어 댓글도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판매자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여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한다.
그러나 이것도 맹점이 있다. 예를 들어 삼성 핸드폰 갤럭시를 판매하는 판매자들끼리 경쟁을 유도한다고 하자. 이 제품은 삼성 갤럭시이므로 상품에 대한 정확한 품질 기준이 동일하다. 결국 동일한 제품을 판매자가 서로 다른 가격에 파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제품을 가장 싸게 파는 판매자에게 아이템 위너를 주는 것은 이해된다.
그러나 개인 브랜드인 경우를 생각해보자. 한 판매자가 자체적으로 옷을 만들어 판매하여 아이템 위너가 되었다. 그런데 다른 판매자가 비슷하기는 하나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옷을 만들어 더 저렴한 가격을 책정하고 그 아이템 위너 신청을 하게 되면 두 번째 업체에게 아이템 위너의 지위가 넘어가고 첫 번째 업체가 돈을 내고 촬영한 피팅모델의 사진 그리고 댓글까지 모두 가져간다.
엄청나게 불합리한 제도인 것이다.
쿠팡은 깨알 같은 글씨로 써 놓은 판매자 계약서 약관을 들이대며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과연 문제가 없을까? 약관 내용이 첫째 업체의 이미지 저작권의 상위라는 것인가? 이 문제는 법정에 몇 달간 계류 중이라 한다. 법원은 신중한 문제 이므로 바로 결정할 수 없다고 한다. 글쎄 내 생각에는 결론은 명확한 것 같다. 판사만 모를 뿐이다.
그리고 쿠팡의 정산은 유명하다 일반 업체인 경우 정산은 4주 뒤에 70%, 8주 뒤에 20% 정산을 하고 있다. 네이버나 11번가의 경우 9일에서 10일 뒤에 정산을 하는데 말이다.
결국 쿠팡에서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 선정산 프로그램으로 은행에서 정산금을 담보로 연리 5%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판매자는 자기 돈을 받는데 이자를 내고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쿠팡의 의도는 결제를 늦게 해줄 수록 쿠팡의 현금 보유고 및 적자폭이 줄어들 수 있으므로 이런 불합리한 정책을 추구하는 것 같다. 왜 쿠팡의 적자를 판매자들이 매워주는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은 우리가 아는 쿠팡이 아니다. 나스닥에 상장한 쿠팡의 상호는 정확하게 쿠팡 LCC이다. 이 기업은 미국에 본사를 둔 미국 기업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가 쿠팡에 투자를 하였다고 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쿠팡 LCC에 투자를 한 것이다. 그리고 쿠팡 대표였던 김범석 씨는 중학교 때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을 나온 재미교포이다. 다시 말하면 미국 사람인 것이다.
지금 시대의 기업의 국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 기업이 한국에 자본을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팡의 경우는 좀 다른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2019년 7천2백억 2020년 5천2백억 적자를 보았다. 누적적자만 하여도 3조 7천억이다. 이런 기업에 투자를 하려 할까? 투자자는 만약 문제가 됐을 때 자신의 책임 회피가 어려워 투자를 꺼릴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한국 쿠팡을 100% 미국의 쿠팡 LCC가 소유하고 소프트뱅크는 이 회사에 투자하여 만약 쿠팡이 사업을 접더라도 자신의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든 것이다. 투자자들은 쿠팡이 나스닥에 상장되면서 투자 원금 이상으로 회수를 하였다.
최근 두산 건설이 상장 폐지로 시장에 충격을 줬다. 2014년 이후 지속적인 적자로 회사가 상장 폐지까지 간 회사의 2019년 적자액은 고작 750억 원이었다. 누적적자액 2조가 안 되는 금액이다. 두산 건설은 대표적인 우리나라 건설사로 어느 누구도 상장 폐지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비슷하게도 두산 중공업 역시 국책 은행에서 1조 원 수혈받는 등 위기가 불거졌다. 2019년 적자액은 불과 1000억대. 누적적자액 역시 2조 원이 되지 않는다.
이 금액에도 회사가 무너지는데 누적적자 3조가 넘는 쿠팡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가?
쿠팡에는 4만 3천 명의 직원이 있다. 이 직원수는 삼성, 현대에 이어 3위이다. 만약 쿠팡이 무너진다면 이 직원의 급여 등을 책임질 사람은 아무도 없다.
쿠팡의 자본주의 제도를 철저히 이용하면서 책임마저 회피하는 모습은 절대로 쿠팡을 이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기업은 영리를 추구하는 단체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영리를 추구하기 위하여 인권을 무시한 체 여러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착취하여 기업을 운영하였다. 이런 문제들은 노동자들을 뭉치게 하였고 그들이 목소리를 내게 되었다. 그리하여 노동환경도 많이 개선된 상황이다.
이런 시대에 쿠팡은 물류센터 노동자, 개인 판매자의 절실함을 최대한 이용하여 그들의 기본권을 제한하며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로켓 안에서 노동자와 판매자들은 열심히 석탄을 보일러에 넣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배달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을 하였다. 사업 초기에는 라이더를 모집하기 위하여 많은 임금을 주고 끌어왔으나 어느 정도 시장 점유율이 나오자 이제는 라이더의 임금을 깍는 짓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분식집 사장님이 진상 고객과 싸웠을 때 진상 고객이 쿠팡 이츠 고객센타에 전화를 해 전액 환불을 요구했다. 진상 고객 대응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분식점 사장님은 쿠팡이츠의 고객센타로 부터 전액 환불해 주라는 전화를 받고 쓰러져 결국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것도 무조건 가맹점의 책임으로 돌리는 쿠팡이츠의 패턴은 쿠팡에서 계속 봐왔던 패턴이다. 약자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하고 정작 쿠팡이라는 회사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이게 쿠팡인 것이다. 모든 기업이 쿠팡과 같다고 생각해보자. 상상하기도 싫지만 노동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인간으로의 삶을 포기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쿠팡은 미국의 아마존이 되려 한다.미국의 아마존은 거대한 자본으로 미국의 유통에 뛰어들어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미국 전자상거래의 최대 거인이 되었다.
그래서 아미존의 재무이사도 영입했다. 쿠팡의 PB 브랜드 14개 3400여개 제품도 아마존의 PB 상품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얼마 전 쿠팡의 PB 제품이 우선적으로 검색되게 조작하여 뉴스에 이슈가 되기도 하였다.
아이템위너제도도 아마존의 바이박스제도를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이렇듯 쿠팡은 대한민국에서 거대한 자본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국내 전자상거래의 1인자가 되려한다.
그들이 추구하는 아마존도 부상 사망 속출 재해률 7.7%, 2019년 14,000여 명 부상으로 뉴스를 장식했다. 이런 아마존의 시스템을 도입하니 동일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기업이 국내 1위가 된다면 1위가 되어서 많은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 불보듯 뻔할 것이다.
얼마 전 신세계가 이베이 코리아를 인수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쿠팡을 제치고 2위에 올라왔다.
신세계 정용진 씨는 물류센터 구축에 1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나는 신세계는 쿠팡 같이 인권을 무시하고 영리만을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빨리 신세계가 물류센터를 구축하여 쿠팡의 Market Share를 뺏어오는 날을 보고 싶다.
쿠팡도 이와 같은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하여 많은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현대 사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수행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 ‘환경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이윤에 대한 관심’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는 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은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이다. 이것은 기업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이 기업에 어떤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연 쿠팡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람에 대한 관심을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인권은 무시한 채 회사의 영리만을 추구하는 이런 기업은 현대 사회에서 배제되어야 한다. 노동자들이 기본권을 보장받으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그들의 절실함을 이용하는 기업이 아닌 절실함이 새로운 희망으로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의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람이 있어야 기업도 존재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더욱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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