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LIFE STORY

내 믿음속의 탄생일(석가탄신일 / 크리스마스)

KeNic 2021. 5. 20. 17:09



봄이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거리에 어김없이 연등이 달린다. 정확히 계산해 보지는 않았지만 석가탄신일 한 달 전부터 연등을 다는 것 같다. 이렇게 연등을 보면서 석가탄신일이 얼마 안 남았구나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의 마음에는 올해는 석가탄신일이 주말과 겹치지는 않는지 연휴로 연결되는지 이런 것에 관심이 더 많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 부처님의 자비가 있어서 몇 년간 석가탄신일이 연휴로 이어졌었는데 올해는 주중이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날로  얼마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연등행사 등 많은 행사가 진행되는 날이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하여 아쉽게 연등행사가 취소되어 볼 수 없다고 한다.
그럼 음력 4월 8일이 정말 석가가 탄생한 날일까? 기원전에 태어난 부처의 탄생일이 정확히 기록이 되어 있단 말인가? 의문점이 생겼다.


부처는 기원전 624년 4월 8일 북인도 카필라 왕국의 왕 슈도다나와 마야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기록에 의하면 부처가 태어난 날을 2월 8일 또는 4월 8일로 적고 있다. 지금의 음력 11월을 정월로 치던 때의 기록이라 4월 8일은 현재의 2월 8일이라 할 수 있다. 기록에 의한 정확한 탄신일은 음력 2월 8일이 맞다. 그러나 불교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 음력 4월 8일 부처의 탄신일로 기념하여 왔기에 한국에서도 음력 4월 8일을 석가탄신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1956년 11월 네팔에서 열린 세계불교대화에서 양력 5월 15일을 석가탄신일로 결정하였고 국제연합은 1998년 스리랑카에서 개최된 세계불교도 회의의 안건이 받아들여 양력 5월 중 보름달이 뜬 날을 석가탄신일로 정하여 기념을 하고 있다.
이렇게 정확한 탄신일은 알 수 없으며 기록에 의하면 2월 8일이 가장 근접한 날일 것으로 생각이 든다.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아예 기록이 없는 상황이다.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다는 이야기만 있을 뿐 언제 태어났는지는 기록에 없는 것이다.
초기 그리스도 교도는 1월 1일, 1월 6일, 3월 27일 등에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였고 교회로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럼 12월 25일이 크리스마스가 된 것은 언제부터 인가 알아보면 교황 율리우스 1세(337~352) 때이다. 유럽에는 12월 17일 ~ 24일까지 농경신에게 제사(축제)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이때 집집마다 불을 밝히고 상록수를 장식하고 선물을 서로 교환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제사일을 가능한 한 이용하여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로 정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예수 또한 미지의 탄생일을 후세가 임의로 정하여 기념하고 있는 것이었다.


부처와 예수 모두 후세 사람들이 그들의 탄신일을 임의로 정하여 계속 기념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는 유럽의 농경신 제사(축제) 풍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크리스마스트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하고 있다.
기원전 그리고 기원 시점은 지금처럼 언제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그들의 탄신일을 정확하게 알 수 있겠는가.
종교의 믿음이라는 신념의 힘을 빌어 석가 탄신일, 크리스마스가 신도들에게는 탄신일이라 믿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그들이 언제 태어났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가 됐든 그들의 탄생을 기리고 기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석가탄신일이 2018년부터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 명칭을 변경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