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國化(국화) _ 핍박 받은 무궁화

2021. 9. 5. 01:50DAILY LIFE STORY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우리나라 국화는 무궁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국가 가사에도 무궁화가 나오고 어릴 적에 들었던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꽃 삼천리 강산에 우리나라꽃" 이런 노래는 무궁화를 주제로 불렀던 노래였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관습적으로 무궁화가 우리나라 국화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는 국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법으로 국화를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화의 법적 지위가 없는 것이지요. 지정하지 않은 이유는 구차합니다. 무궁화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어떤 무궁화로 지정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변명처럼 들릴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장미를 국화로 지정한 미국의 경우는 국화로 장미로 지정하고 각 주가 주별로 원하는 장미 품종을 지정하여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궁화는 근화, 훈화초, 천지화 등 여러이름으로 불렸습니다. 그러다 계속해서 피고 지는 꽃이라는 뜻의 무궁화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무궁화는 우리 선조 때부터 친근한 꽃 이였습니다. 중국 문헌에 따르면 고조선에도 화랑이 존재하였는데 고조선의 화랑들은 머리를 무궁화로 장식하거나 귀에 무궁화 꽃을 꽂고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천지화랑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라시대 말기 최치원은 당에 국서를 보내는데 신라라고 쓰지 않고 "근화향"이라고 써서 당나라에 보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이미 무궁화가 나라를 상징하는 꽃이라는 것이 국내 뿐아니라 국외에도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었단 것이죠. 그리고 서양에서는 국화가 17~19세기에 정해졌는데 우리는 그보다 훨씬 이전에 무궁화가 국화로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니 세계 최초의 국화를 지정한 나라라고 할 수 있겠죠.

이렇게 무궁화는 시대를 거쳐 우리민족에게 사랑받는 꽃으로 자리 잡고 항상 접할 수 있는 꽃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오면서 다른 국면을 맞게됩니다. 일제로부터 무궁화는 탄압을 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는 꽃으로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무궁화에 빗대어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글을 썼으며 무장항쟁을 하는 독립군들은 고조선의 천지화랑처럼 무궁화를 귀에 꽂고 싸웠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여 독립군과 많은 애국지사들에 의해서 무궁화가 광복을 상지하고 우리 국민한테는 희망을 전하는 꽃으로 인식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서 일제는 한반도에 있는 무궁화를 탄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인류역사상 동식물을 가지고 탄압한 사례는 없습니다. 참 어이없는 탄압이었습니다. 일제 한반도에 있는 무궁화를 뽑아버리거나 불태워 버리는 직접적인 방법과 무궁화를 외면하게 하는 방식으로 예를 들면 어린 학생에게 무궁화를 뽑아오게 한 후 상을 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탄압하였습니다.

또한 일제는 벌레가 끼는 꽃, 더러운 곳에서 자라는 꽃 등의 안좋은 소문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렇게 탄압 받은 무궁화는 광복 이후 지위가 상승하는 듯하였다. 법으로 무궁화를 국화를 지정한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상징으로 무궁화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부 부처의 상징으로 정부명, 각 부처명 앞에 무궁화를 넣어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법적으로 무궁화의 지위를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 생긴 부처들은 각 부터 나름대로 상징을 만들어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2015년 최순실 정부에서 무궁화를 없애고 태극 문양을 정부의 상징으로 정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무궁화의 지위는 없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는 상태가 되었고 국회 본회의장 앞, 법원 건물의 중앙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 무궁화가 국화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이는 법적으로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지위 또한 사라진 것입니다. 애국가 또한 법적으로 국가로 지정되어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국가행사 등 공식적인 행사에서는 불려지고 있습니다. 애국가는 작곡가인 안익태의 친일행각 때문에 애국가의 지위 문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지만 무궁화의 국화로서의 지위 문제는 잘못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갔고 대한민국의 문화는 세계에서 열광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정하는 것에 너무나도 소홀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지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법적으로 국화도 정하여 무궁화를 어떤 곳에 사용하여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줄지 명확하게 정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무궁화에 담겨있는 우리선조의 피와 땀을 존중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